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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에셋 및 크로스 에셋 전략에 대한 기관 투자가의 관심으로 인해 업무흐름에 있어 시스템 통합이 강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금융 기관들이 계약 체결 시 페어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전자 트레이딩 업무흐름 상의 제약으로 인해 페어 알고리즘은 구현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기술이 출시되어 있다. 런던에서 개최된 알파 트레이더 포럼 글로벌 서밋(Alpha Trader Forum Global Summit) 행사에서 블룸버그는 이러한 내용을 논의하는 발표를 진행하고, 크로스 에셋 전략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참석자들은 주식 76%, 옵션 53%, 선물 71% 등 다수가 멀티 에셋 거래를 한다고 답했다. 회사가 페어 유형의 전략을 쓰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7%) 그렇다고 답했다. 거래 체결 업무흐름과 관련하여 응답자 전원인 100%는 체결 관리 시스템(EMS)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94%는 주문 관리 시스템(OMS)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페어 트레이딩을 하고는 있지만, 많은 기관들은 전자 업무흐름에서 EMS 또는 OMS에 크로스 에셋 알고리즘을 인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크로스 에셋 알고리즘은 그 다면성 때문에 통합 솔루션을 발굴하여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페어와 크로스 에셋 알고리즘의 복잡성과 비표준 매개변수의 존재는 EMS와 OMS에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해 온 것도 사실이다. 본 글에서는 2개 이상의 종목의 거래를 동시에 체결하는 알고리즘을 가리켜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인 ‘페어’와 ‘ 크로스 에셋’을 구분 없이 사용한다.
단일 주문과 목록 알고리즘은 시간대별 분할 주문, 호가 스프레드 포착(bid/ask spread capture) 수준, 또는 거래량 비율(Percentage of volume) 등 단일 주문 수준에서 공통적인 모수를 가진다. 반면 크로스 에셋 알고리즘은 동시 거래될 종목 간 스프레드나 비율 등 사전 정의된 종목 쌍에 추가적인 모수를 적용한다.
또한 단일 주문 또는 목록 알고리즘은 개별적으로 주문을 체결하는 반면, 크로스 에셋 알고리즘은 동시에 거래되는 다른 종목을 인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크로스 에셋 전략은 조건부 주문이다. 한 주문의 진행이 다른 주문의 진행의 경과에 달려 있는 것이다.
거래량 그래프로 설명을 하자면, 주문량이 같은 2개의 주문을 체결해야 한다고 해 보자(A 종목 매도, B 종목 매수). 두 종목의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VWAP: Volume-Weighted Average Price) 알고리즘은 각 주문을 개별적으로 완료한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B 종목의 매수 주문이 완료되기 전에 A 종목 매도가 완료될 수 있다. 개장 직후 A종목의 거래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페어 알고리즘은 두 종목 간에 사전 정의된 관계에 기반하여 두 주문의 거래량을 비례하여 체결한다. 앞서 든 예에서는 각 주문에서 체결할 총 주문량이 같기 때문에 페어 알고리즘은 각 시간대별로 체결되는 주문량을 종목 간 동일하게 유지한다.
지난 알파 트레이더 포럼에서, 블룸버그는 페어 알고리즘의 구성 요소에 대해 설명하면서 상관 행렬을 사용하여 개별 종목이 무작위적 행보(random walks)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목 혹은 시장의 영향을 받음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제약 회사인 사노피[SAN FP]와 바이엘[BAYN GY]의 주가는 상호간 유의미한 상관 관계(0.919)를 보인다. 소비재 제조업체인 유니레버[UNA NA] 또한 두 제약 회사와 각각 유의미한 상관관계(사노피와 0.922, 바이엘과 0.922)를 가지는데, 모두 소비자 부문 기업이기 때문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자신의 주문이 개별적으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장 세력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두 종목 간 관계를 통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그 관계는 수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 공식은 다음과 같다.
스프레드 또는 비율은 블룸버그의 HS 와 GR 기능을 사용하여 각각 분석할 수 있다.
페어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스프레드의 예를 들어 보자. 앞서 정의한 것처럼, 스프레드란 A종목의 가격에서 B종목의 가격을 뺀 값이다(A 가격 – B 가격). 아래 그래프에서, A를 매도하고 B를 매수하는 페어 트레이딩을 시작할 스프레드 값을 2로 설정하였다.
페어 알고리즘이 주문을 체결하는 첫 번째 조건은 두 종목의 가격 간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A와 B의 스프레드가 2보다 높으면(넓으면) 페어 알고리즘이 거래를 시행하기 알맞은 타이밍이다. A 종목 매도가가 높아지거나, B 종목의 매수가가 낮아지거나 혹은 둘 다인 경우다. 스프레드가 2보다 작으면 페어 알고리즘은 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 위의 예시에서 페어 알고리즘은 6번 시간대 이후 거래를 시작할 것이다.
앞서 페어 알고리즘이 거래를 체결하기 위해서는 거래 가능한 물량이 두 종목에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는 두 번째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같은 스프레드 예시를 다시 살펴보자면, 6번 시간대 이후 가격 스프레드는 설정된 제한값 2를 넘어서기 때문에 체결이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6번과 7번 시간대에는 B 종목의 거래가 전무하다. 따라서 페어 알고리즘은 가격과 거래량 조건이 둘 다 충족되는 8번 시간대 이후에 체결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 논의했던 것처럼, 서로 독립적으로 체결되는 단일 자동주문 알고리즘은 단일 주문 수준에서만 체결을 최적화할 수 있다. 반면 페어 또는 크로스 에셋 알고리즘은 2개의 종목 간 존재할 수 있는 상관관계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와 매도 주문 간 시장 중립 또는 현금 중립성 유지, 두 종목 간 가격 상관관계의 조정 등 그 외의 다른 요소에 대해서도 체결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 시리즈의 다음 회차에서는 페어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에 대해 보다 상세히 살펴본다.